뮤추얼펀드 분석기관인 리퍼에 따르면 평균 만기 10년 미만의 우량 채권에 투자한 미국의 뮤추얼펀드가 지난달 평균 1.8% 손실을 봤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총 9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뮤추얼펀드가 이 같은 동반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채권왕 빌 글로스가 운용하는 2930억 달러의 토털 리턴펀드(Total Return Fund)의 경우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지난달 2.2%의 손실을 냈다. 빌 글로스는 “대부분의 자산 시장의 거품이 꼈으며 그나마 가장 안전하다”며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초만해도 1.6%였던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일 2.1%로 치솟았다. 때문에 핌코 펀드는 올해 들어 0.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요동치는 채권시장에서 대부분 헤지펀드도 장기 금리 향방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FT는 이 같은 채권시장 요동이 금융기관의 시장 위험 예측 모델 운용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밸류 앳 리스크’(VaR) 모델이 흔들리고 있으며 대형 투자은행이 기준에 의한 내부 위험 상한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채권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과세 가능한 뮤추얼 펀드에 1360억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억 달러가 감소했으나 2011년 동기보다 늘어난 수치다. 리서치 그룹 모닝스타의 에릭 제이콥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한 달 실적을 보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며 “투자자가 겁먹고 있으나자금 썰물이 되려먼 더 큰 손실이 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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