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중국 석탄화학 복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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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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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셰일가스보다 석탄화학 위기에 먼저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원료를 저렴한 셰일가스로 대체하면서 자급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그보다 앞서 석탄화학이란 복병이 먼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저렴한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학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석탄화학은 석탄을 원료로 생산한 화학제품을 의미한다. 환경문제 때문에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되기는 어렵지만 환경규제가 덜한 편인 중국에서는 세계 3위의 풍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제조원가 중 재료비 비중이 80%대로 높은 석유화학의 특성상, 석탄이라는 저가원료 확보는 적지 않은 파급력을 지닌다. 특히 중국의 자생력 확대 요인은 중국수출이 전체의 50%를 초과하는 국내 석유화학엔 적지 않은 리스크다.

LG경제연구원은 “과거 PVC와 비료 정도의 원료로 생각했던 석탄이 최근 중국기업의 신공정 상용화로 에틸렌, 프로필렌, 에틸렌글리콜(MEG) 생산원료로 투입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10∼2011년경 몇 개 설비가 시범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해서 점점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고, 올해부터 2015년까지 본격적으로 대규모 신규설비가 완공돼 가동될 전망이다.

석유화학협회도 “중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에 따라 석탄화학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석탄화학 올레핀 설비 비중은 약 5% 정도인데 2016년에 2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에 따르면 중국 최대 화공기업인 시노펙의 경우 올 초 석탄화학산업 10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4년내 6개 석탄화학 설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석탄화학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MEG 등 주로 범용 화학제품의 공급증가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삼성토탈, SK종합화학, GS칼텍스 등 국내 다수 대기업이 생산 중이다. 더욱이 중국내 석탄화학 기반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도 계획되고 있어, 이 제품의 주력사인 정유사들도 무관하지 않다. 석탄 원료 PX의 원가는 기존 PX보다 40% 정도 원가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원가경쟁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 제품 확대 및 사업다각화, 해외 생선거점 확보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회사는 석유화학제품의 스페셜티 비중이 높고 원가경쟁력도 우수하다”며 “이러한 경쟁력의 지속적인 강화와 더불어 유럽 등 시장다변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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