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자산총계 상위 10대 그룹 총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첫 사례로 내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은 2012년치 총매출 1018조6822억원 가운데 51.16%에 해당하는 521조1793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이 비율은 전년 48.89%보다 2.27%포인트(462조5875억원)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10대그룹 해외 매출이 12.67% 늘어난 데 비해 국내 매출 증가율은 3%에도 못 미쳤다. 내수에 발목이 잡히면서 10대 그룹 총매출 증가율도 7% 남짓에 머물렀다.
그룹별로 보면 한진그룹이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한진그룹은 2012년치 총매출 25조4739억원 가운데 해외매출이 19조8021억원으로 77.7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대중공업그룹 또한 매출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해외 매출은 44조7605억원으로 총매출(63조3439억원) 가운데 71% 가까이 차지했다.
삼성그룹·LG그룹은 총매출 대비 6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켰다. 전년보다 각각 4%포인트 이상 늘었다.
삼성그룹은 총매출 312조5449억원 가운데 60.84%(190조1672억원)가 해외 매출이다. LG그룹도 해외매출이 71조4804억원으로 총매출에서 61.75%를 차지했다.
두산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해외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두산그룹은 총매출 19조9394억원 가운데 해외매출(10조7601억원)이 53.96%에 달했다. 전년 46.82%보다 7.15%포인트 뛴 것이다.
GS그룹도 10대 그룹 평균을 웃돌았다. 해외 매출이 37조6288억원으로 총매출 대비 53.38%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차그룹(46.12%)과 SK그룹(38.18%), 한화그룹(17.01%)은 10대 그룹 평균을 밑돌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10~40%선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총매출 55조2257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5조4141억원으로 9% 남짓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서도 2%포인트 넘게 줄어든 수치다.
최원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대그룹 전반적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런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굳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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