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를 제한받는 재벌가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ㆍSK증권이 계열 정보기술(IT)업체로부터 매입을 늘린 반면 삼성증권ㆍHMC투자증권ㆍ동양증권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ㆍSK증권 측 IT업체가 총수 소유인 데 비해 삼성증권ㆍHMC투자증권ㆍ동양증권에서 거래한 회사는 최다 출자자가 일반 계열사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월 말까지 제출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현대증권은 2012회계연도(2012.4~2013.3) 비상장 IT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로부터 183억원어치 상품 및 용역을 매입했다.
전년 동일 매입액 8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현대유엔아이는 현대그룹 총수가 70% 가까이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증권이 총수 측 업체로부터 매입을 늘린 반면 이 증권사 실적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2012회계연도 영업손실이 240억원, 순손실도 681억원에 이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SK증권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12년 SK그룹 총수가 최대주주(38%)인 IT업체 SKC&C로부터 212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사들여 1년 만에 20억원이 늘었다.
SK증권 또한 2012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5억원에 달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120억원을 넘었다.
반면 계열 IT업체 주인이 일반 계열사인 증권사는 내부거래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2012년 삼성SDS에서 511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매입했다. 전년 539억원보다 3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한 HMC투자증권 또한 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로부터 매입을 2011년 56억원에서 이듬해 39억원으로 줄였다.
동양증권은 동양네트웍스로부터 매입을 10억원 가까이 감소한 397억원으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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