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김중수 첫 단독회동 화두는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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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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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단독으로 회동했다. 두 수장은 그간 손발이 안 맞는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하반기 경제안정을 위해 공조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4일 오전 7시 30분, 75년 전통의 맛집으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즐겨 찾았다는 하동관에서 두 경제 수장이 마주앉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단독으로 회동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정확히 100일 만이다. 그간 손발이 안 맞는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두 수장은 서로의 곰탕에 파를 얹어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 화두는 ‘고용’이었다. 이날은 육아휴직 확대, 시간제 일자리 창출, 장시간 근로 개선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고용률 70% 로드맵’이 공개된 날이기도 했다.

현 부총리가 먼저 입을 뗐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의에서 영국, 스웨덴 등 다른 나라들도 시간제 일자리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관심이 높다”며 “한국과 견해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고용률 달성에)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부총리는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김 총재도 “한 나라의 여성인력 활용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단기적인 정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복안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두 수장은 대외적인 시각도 공유했다. 선진국의 돈풀기 정책과 엔화약세 등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국제논의 과정에서 양적 완화의 부작용에 대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하반기 경제안정을 위해 양측이 긴밀한 공조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추경과 투자·수출·부동산 대책을 포함한 정책 패키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기술형 창업기업에 대한 한은의 총액한도대출 지원도 충실히 실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두 수장은 조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 얘기는 물론 대내외적인 변화와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공유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자는 인식을 함께 했다”며 “서로 시간이 맞으면 한 달에 한 번씩은 만나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와 한은은 추경호 기재부 1차관과 박원식 한은 부총재 주재로 ‘거시정책협의회’를 한 달에 한 번 열기로 했다.

한편 이날 '노타이 차림'의 김 총재는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현 부총리를 기다렸다. 현 부총리가 도착하자 김 총재는 안쪽 자리로 안내했다. 김 총재는 현 부총리의 경기고·서울대 3년 선배다. 나란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자리를 넘겨준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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