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수백억 지분 거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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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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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사진)이 최근 수백억원 규모의 지분 거래를 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의장은 전월 말 위메이드 지분 가운데 12만4000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싱가포르에 위치한 '벤치마크 그룹'(Benchmark Group Pte Ltd.)에 넘겼다. 이달 3일에도 38만주가 벤치마크 그룹에 추가로 넘어갔다.

박 의장은 벤치마크 그룹에 지분을 1주당 6만1180원씩 팔아 310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벤치마크 그룹에게서 투자 요청이 들어와 장기적인 파트너쉽 구축 등의 목적을 위해 지분을 넘겼다"라며 "위메이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외국인이 투자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벤치마크 그룹은 미국계 투자회사로 주로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메이드와 싱가포르에 설립된 법인을 통해 거래했다.

싱가포르 상업등록국에 따르면 벤치마크 그룹은 2009년 2월 싱가포르에서 1달러(미국)를 자본금으로 설립됐으며, 회사 대표는 싱가포르 영주권 소지자인 이모씨다.

박 의장은 벤치마크 그룹과 거래 이후에도 추가로 83만8320주를 처분하면서 거래 방식이나 상대방을 아예 밝히지 않았다. 규모가 500억원을 넘었지만 회사는 '개인 사정으로 인한 처분'이라고만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박 의장이 순수하게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분을 처분했다"며 "차익 거래가 아니라 장외시장에서 소유권만 바뀌었으며,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앞서 기업은행 및 우리은행과 체결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무기한 연장하기도 했다. 해당 계약은 2011년 3~4월 처음 체결한 것으로 당시에는 박 의장이 지분을 늘리는 데 쓰였다. 지분을 늘리기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한 담보 계약을 지분을 줄이기 앞서 연기한 셈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박 의장이 대규모 현금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 의장이 지분 매각 및 주식담보대출로 대규모 자금을 만드는 것 같다"며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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