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내년 6·4 지방선거를 1년 앞둔 4일 지방선거기획단을 발족했다. 전날에는 안규백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10월 재·보선 기획단을 꾸린 상태다.
이러한 조기대응 배경에는 민주당이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낭패를 볼 경우 야권 주도권은 물론 당의 존립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안철수 의원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치고 세력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사활을 걸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당장 야권 주도권 경쟁의 전초전인 10월 선거가 문제다. 민주당은 인재영입위와 함께 역량 있는 중량급 인사들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안철수 바람'이 거센 호남(전주 완산을)과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3곳(인천 서강화을·경기 수원권선·경기 평택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안 의원 측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10월 선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내일을 발족했지만 인재풀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텃밭에 무리하게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이 독자세력화의 전초기지인 호남과 수도권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일단 목표는 수도권, 영남, 충청 등 모든 지역에 독자후보를 내는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의미 있는 선거구에서 새 정치의 힘을 보여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세가 약하고 민주당과 겨뤄볼 수 있는 전북 전주 완산을과 수도권 지역으로 전선을 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양측 모두 필승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10월 재·보선 예상지역 8곳 중 수도권은 3곳으로, 이 중 인천과 평택 두 곳은 새누리당 의석이다. 지난 18대 총선이 여야의 1대 1 구도로 치러진 점을 볼 때, 야권이 단일대오로 연합해도 확실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 지역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야권의 두 축이 각자 후보를 낼 예정이어서 민주당이나 안 의원 측 모두 어려운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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