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정부 시위 사태 국제문제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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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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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터키 반정부 시위 사태가 국제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제히 터키 반정부 시위 과잉 진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고 집권층 내부에서는 반정부 시위 대응에 있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터키 경찰이 물리력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완전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경찰력 사용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이 다친 것이 염려된다”며 “양측(정부 당국과 반정부 시위대)은 모두 도발과 폭력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시위 참여자들은 평화적으로 법을 준수하는 평범한 시민들”이라며 반정부 시위에 힘을 실어줬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일 성명에서 “EU는 터키 이스탄불 등 여러 도시에서 폭력적인 시위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터키 경찰이 적절하지 않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애슈턴 고위대표는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터키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이번 반정부 시위로 터키 남부에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22세 청년으로 남부 하타이주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신원불명의 인물이 쏜 총을 맞아 병원에 실려갔지만 사망했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시위대 청년 한 명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에 따라 이번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두 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번 반정부 시위에 대해 압둘라 귤 대통령은 시위의 정당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자제를 촉구하는 반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극단주의자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게 집권층 내부에서도 서로의 이해 관계에 따라 반정부 시위 대응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집권층 분열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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