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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중미 정상회동 앞두고 '자기 싫은 것 남에게 강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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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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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연설에서 공자의 논어 경구 인용해

4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 부부가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멕시코=신화사]

중국 시진핑 주석이 5일(현지시간) 멕시코 상원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멕시코=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미 정상회동을 앞둔 5일(현지시간) 멕시코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중앙(CC)TV 6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멕시코 상원 연설에서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論語)의 경구인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를 인용해 미국에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록 시 주석이 중국과 멕시코의 평등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말과 함께 공자의 문장을 언급했지만, 7~8일 미국에서의 중·미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미국을 향한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시 주석이 이 같은 메시지를 꺼내든 것은 사실상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고 평가되는 중국의 위상을 미국이 인정하고 협력과 경쟁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대국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중국의 목소리를 담은 것으로 분석됐다.

7~8일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에서 이뤄질 중·미 양국 정상회동은 기존의 '정상회담'과는 달리 '지도자간의 약식 만남'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허례허식 근절과 형식 타파를 강조하는 시 주석의 면모가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3국을 먼저 방문한 후 귀국길에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를 찾는 이번 시 주석의 순방일정 자체도 유례없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인터넷 해킹, 지적재산권 보호, 위안화 환율, 대만문제 및 한반도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 현안에서 한반도 문제가 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공외교협회 비서장인 쑹룽화(宋榮華) 외교학원 객좌교수는 "양국 정상이 미국 캘리포니아 회동에서 국제 현안 중에서도 한반도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할 것이며, 이에 따라 한반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중·미 양국 모두 한반도의 안정과 비핵화를 원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미 정상회동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미셸 오바마 양국 퍼스트레이디 간 첫 만남은 무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왕(人民網)은 미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미셸 여사가 중·미 정상회동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편 펑 여사는 과거 '그림자 외교'에 치중했던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와 달리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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