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 실장,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는 임영록 KB금융 사장이 내정됐다. 두 내정자 모두 관료 출신이지만, 경제·금융분야를 두루 맡았던 경제전문가로 평가된다.
◆농협 임종룡-KB 임영록 내정
임종룡 내정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4기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경제비서관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당초 내부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임 전 실장이 내정된 데는 경제관료로서의 전문성,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관여했던 경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임했을 때 재정부 내 직원들이 뽑은 '가장 닮고 싶은 상사'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0년 차관으로 재정부에 복귀했을 때도 '존경하는 상사' 1위에 뽑혔다.
임영록 내정자는 1955년 강원 영월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행시 20기로 1978년부터 재무부에서 근무했다. 1998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을 맡아 금융회사 구조조정을 담당했고, 다음해 국고과장을 맡아 채권시장 경험을 쌓았다.
2001년부터 2년 동안은 정책조정심의관으로서 기업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2005년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정책국장을 맡았고, 2007년 제2차관 자리에 올랐다. 2010년 8월부터는 KB금융 사장을 맡아 KB금융 안팎의 현안을 챙겼다.
◆산적한 과제들 해결할수 있을까
임종룡 내정자의 가장 큰 책무로는 신·경분리 이후 아직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한 농협금융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일이다. 올해 농협금융의 순이익 목표는 1조600억원이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50억원으로 목표치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외부 출신으로 농협금융을 맡게 된 만큼 임 내정자에게는 농협의 조직문화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앞서 신동규 현 회장은 사의 표명 후 "농협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회 산하에 위치한 '옥상옥' 구조에서는 농협금융의 경영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임 내정자가 중앙회와의 관계 조율과 지주사 경영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
임영록 내정자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느냐다. 지난해 KB금융은 우리금융 인수를 통해 메가뱅크를 꿈꿨고,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해 보험분야 강화를 노렸지만, 모두 막판에 포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KB금융은 M&A를 통한 확고한 리딩뱅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도 임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아울러 '모피아 출신' '관치금융' 등을 비판하고 있는 국민은행 노동조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임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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