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모이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모친인 고(故) 김윤남 여사의 빈소를 찾은 구본무 LG 회장이 사돈으로서 조문을 하러 왔다고 밝혀 양가의 혼맥이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은 6일 오후 4시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윤남 여사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구 회장은 고인 생전에 안면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돈이니까 왔다”고 짧게 답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구 회장의 말처럼 삼성과 LG는 혼맥으로 엮인 관계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누나인 이숙희씨는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했다. 결혼 당시 삼성과 LG가 사돈을 맺게 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숙희씨는 슬하에 1남3녀를 뒀다.
범삼성가와 범LG가로 범위를 확대하면 또 다른 혼맥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구인회 LG 창업주의 넷째 동생)의 차남인 구자용 E1 회장은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의 딸인 현주씨와 결혼해 2녀를 뒀다. 그 가운데 장녀인 희나씨가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의 장남인 정국씨와 결혼을 하면서 범삼성가와 사돈을 맺게 된다.
홍석조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홍석현 회장의 동생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고 김윤남 여사와 별도의 인연이 있지는 않겠지만 양가가 혼맥으로 맺어진 관계인 만큼 예우 차원에서 조문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김윤남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이날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박상진 SDI 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윤진혁 에스원 사장 등 삼성 사장단 대부분이 빈소를 방문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올해 초 은퇴한 박찬호 선수와 방송인 강호동씨 등도 조문 행렬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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