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1용광로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07 1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08일간 개수 공사 마치고 7일 화입<br/>내용적 6000㎥급 시대 개막, 반세기간 축적된 국가기술력 개가 <br/>쇳물생산 늘어도 제품생산은 안 늘어, 늘어난 쇳물로 고철대체,<br/>고부가가치강 생산 확대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1용광로가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에서 108일간 개수공사를 마친 1용광로에 불을 지폈다.

이번에 화입한 1용광로는 지난 1987년 4월 처음 내용적 3800㎥로 준공한 이래, 2대기 3950㎥ 규모를 거쳐 이번 3대기를 맞아 6000㎥ 규모로 재탄생해 기존 최대 규모였던 중국 사강그룹의 1용광로(5800㎥)를 제치고 세계 최대 용광로에 이름을 올랐다.

포스코는 1968년 자원은 물론 자본과 기술 어느 하나도 갖추지 못한 철강불모지에서 외국 차관과 기술을 들여와 일관제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창업 20년 만에 광양제철소 1용광로를 자체기술로 건설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에 세계 최대 용광로를 국산기술로 완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용광로는 한번 건설하면 통산 15년 안팎 동안 한 번도 불을 꺼트리지 않고 가동하다 수명이 다하면 용광로를 전면 재건조하는 개수공사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철 설비 기술은 용광로의 수명과 개수 공사후 규모 및 생산성 증대 등으로 가늠된다.

포스코는 광양 1용광로를 개수하면서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산학연 협력으로 용광로 노체손상을 줄여주는 새로운 냉각시스템을 적용해 용광로 수명 연장이 기대된다.

또한 더 많은 환원가스를 용광로에 불어넣어 주는 고산소부화 조업기술을 적용해 용광로의 단위 내용적당 생산되는 쇳물의 양인 출선비를 2.50t/d.㎥까지 끌어올렸고, 고온의 환원가스 사용효율의 증대로 연료비를 줄여 연간 약 1000억원의 용선제조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건식집진기를 도입함으로써 고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회수율을 높여 연간 13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수증기 발생없이 슬래그를 식혀 고로시멘트의 원료인 수재를 생산하는 무증기수재설비를 갖춰 전력, 용수를 절감하고 냄새와 분진을 최소화시켰다는 평가다.

이처럼 광양 1용광로는 그동안 축적해온 포스코 기술력을 총 집결시킴으로써 연간 1300여억원의 원가절감과 환경친화형 제철공정을 실현시킨 것 외에도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알고있는 세계 철강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 데도 큰 의의가 있다.

이번에 광양1용광로는 내용적 증대로 연간 쇳물 생산량이 기존 328만t에서 548만톤으로 늘어 단일고로 기준 세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조강 생산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1용광로 개수로 늘어나는 양질의 쇳물을 비싼 철스크랩 대신 사용해 제조원가를 낮추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해 고급강 비율을 대폭 높인다는 복안이다.

1용광로 개수와 생산조정으로 증산되는 쇳물량은 일일 약 2000t으로, 제강공정에서 첨가되던 40여만t의 철스크랩을 대체하면 약 300억원의 제조원가가 절감된다.

또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가 지난해 각각 736만t과 270만t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보다 3.4%, 9.3% 오르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어 불황기를 대응하는 고급화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화입식에서 “광양1고로는 고로 조업과 연원료 품질관리 및 설비관리 등 제선기술 전반에 걸친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집약한 명실상부한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 쇳물 생산을 책임지는 표상이 됐다”며 “오늘의 포스코로 성장하기까지 묵묵히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수요산업은 물론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통해 어려운 경제여건을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