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쿵푸팬더와 슈렉 제작진이 야심차게 내놓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의 중국 상영이 돌연 중단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루즈 패밀리는 현재 중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으로 기존의 5월 말에서 6월 24일로 연장상영이 결정된 상태였다고 신징바오(新京報)는 7일 전했다. 6일까지 크루즈 패밀리의 박스오피스도 3억9200만 위안(한화 약 710억원)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쿵푸팬더2', '아이스에이지4' 다음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만큼 박스오피스 부진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영화관계자는 "6일 갑자기 크루즈 패밀리의 배급사인 '오리엔탈 드림웍스' 측에서 베이징 등 극장에 상영중지를 통보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탈 드림웍스는 미국의 드림웍스가 중국 상하이 현지기업과 설립한 합자회사다.
신징바오는 "지난 2010년 1월 흥행가도를 달리던 아바타의 2D 상영이 돌연 중단되면서 중국 국산영화 '공자'를 위한 길을 터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었다"면서 "비록 루머로 밝혀지긴 했지만 크루즈패밀리 상영중단도 당시 상황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산 영화에 밀려 6월 중국 대륙에서 상영예정이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일이 7월로 밀렸다는 보도가 나와 중국 영화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달 초 개봉 예정이었던 '쥬라기공원 3D’, ‘애프터어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 모두 다음 달 중·하순으로 개봉이 연기됐으며 유일하게 ‘슈퍼맨:맨오브스틸'만이 오는 20일 상영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6월에는 중국 국산영화가 무더기로 개봉될 예정이다. 6월 9일에‘천기·부춘산거도(天機·富春山居圖)’, ‘살계(殺戒)’등 중국 영화 다섯편이 동시개봉하며 오는 6월 27~28일엔 ‘소시대’, ‘부이신탐(不二神探)’등이 상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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