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72년 체결된 7·4 성명을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남북 최초의 공동성명이기 때문에 기념하자고 나선 것이다. 우리 정부가 그간 6·15 기념행사 개최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한이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이뤄진 6·15 선언을 기념하자는 제안은 여러 차례 해왔지만 7·4 성명을 기념해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마디로 박 대통령을 의식한 카드인 셈이다.
7·4 공동성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김일성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 당시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서명했다. 이 성명을 통해 남북은 자주·평화·민족 대단결 등 통일 3대 원칙을 천명하고, 판문점에 남북 적십자 간 직통전화를 개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새누리당 국회 외교통일·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 당시 2002년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를 언급하며 “당시 김 위원장에게 ‘선대(先代)가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이행 못 하고 있다’고 했더니 김 위원장이 ‘이행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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