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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음에 몸과 마음이 정화되다…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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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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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이번 여행지는 안면도다. 끝없이 펼쳐지는 쪽빛 바다와 고운 모래로 뒤덮인 백사장, 그 위로 철썩철썩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나무가 뿜어내는 건강한 솔내음까지….안면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절로 건강해지는 듯하다. 백사장에 서서 바라보는 낙조의 장관은 또 얼마나 가슴 벅차고 감격스러운지….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명소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다.
낭만과 추억, 그 아련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안면도로 지금 바로 떠나보자.

◆서해의 대표 섬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안면도는 한국에서 여섯째로 큰 섬이자 서해의 대표적인 섬이다. 장엄한 서해의 일출과 일몰 모두를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면도에 도착하면 울창하게 들어찬 소나무 숲과 곳곳에 유채꽃에 설레고 이내 넓게 펼쳐져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바다에 마음을 뺏긴다.
천혜의 섬 안면도는 맑은 물과 해변의 기암, 천연의 백사장, 진한 초록의 소나무 군락이 그림같은 조화를 이룬다.
해안선 길이가 120km로 우리나라에서 여섯째로 큰 섬인 이곳 안면도의 서쪽은 유일한 해안 국립공원으로,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태안반도의 남쪽으로 천수만을 끼고 길게 뻗어 있는 안면도는 본래는 섬이 아니었다고 한다. 조선 인조 때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거둬들인 곡식을 나르는 뱃길을 줄이기 위해 지금의 안면교가 있는 남면과 안면도 사이(안면읍 창기리)를 인위적으로 끊어 섬이 됐다.

◆키 큰 노송군락과 해안선의 조화...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송림과 유채꽃의 조화가 아름답다.


울창한 숲에서 나오는 상쾌한 솔내음이 몸과 마음을 정화해 주는 듯하다.
안면도 곳곳엔 하늘을 가릴 정도로 키가 큰 토종 노송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바다 옆에 우뚝 선 해송들은 많이 있지만 안면의 소나무처럼 장관을 이루진 않는다.
안면도 소나무는 해안선과 짙은 송림에 둘러싸인 경관이 아름다워 이채로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미끈미끈한 몸매를 뽐내는 적송들이 있는 안면도는 섬 전체가 국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소나무 군락지다. 특히 안면읍에서 포장도로로 약 2km쯤 달리다 보면 울창한 송림 터널이 반갑게 맞는다.
마치 강원도 산골의 어느 한 부분을 떼어다 놓은 것처럼 도로 좌우에 수백 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안면도의 명물 ‘안면송’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진 붉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토종 소나무 숲의 마지막 참모습이 잘 간직된 곳이다.
안면송은 매끈한 기둥이 곧게 뻗어 있고 위에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달려 더욱 장대하게 느껴진다.
안면도는 조선시대부터 인공적으로 소나무를 조림해 순수 국내산 소나무의 혈통을 지켜 왔다. 주로 궁궐이나 배를 만드는데 사용돼 왔으며, 중종 때부터 질이 좋은 소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려고 ‘황장봉산’으로 봉해 궁궐에서 특별 관리를 했다. 경복궁의 기둥도 이 소나무로 세웠다 한다.
특히 500년 이상 보호되던 안면송이 국보 1호 숭례문 복원에 활용됐다니 다시한번 그 명성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애달픈 전설…할미 할아비 바위

할미 할아비 바위


꽃지해수욕장 해변을 천천히 걷다 보면 두 개의 바위가 눈길을 끄는데, 바로 태안 해변길 가운데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다.
서로를 보듬어주는 금실 좋은 노부부를 연상케 하는 이 바위의 면적은 약 1만526㎡로,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걸어 들어가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 낙조로 손꼽히는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광경은 황홀함 그 자체다.
항상 평온할 것만같은 이 할미 할아비 바위에도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 42대 흥덕왕때 해상왕 장보고는 청해(완도)에 진을 설치한 뒤 서해안의 중심지인 안면도(건승포)에는 전략적 전진기지를 두었고, 이 기지의 책임자로 '승언'이라는 장군이 파견됐다.
승언장군에게는 '미도'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부부의 금실 또한 좋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승언장군은 사랑하는 미도부인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전장으로 떠나게 됐다. 부인은 바닷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다 결국 숨을 거뒀고 그 이후 이 바위는‘할미 바위’라고 불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더니 할미바위 앞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 올랐고 이 바위는 '할아비 바위'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가까이에 소나무가 아름다운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신선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방포항 등이 있는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과 얽힌 전설로 민속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12월9일 명승 제69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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