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 주식 3280여만주(17.15%)를 매각키로 하고, 투자기관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제안 요청서를 배포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2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 시한이 만료되자 보유 중이던 대우조선 주식 19.1% 중 17.15%를 금융위에 넘긴 바 있다.
금융위는 내달까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지분 매각 시기와 조건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국내 주식시장과 조선업종에 대한 분석 및 전망과 함께 시간외매매, 산업은행 보유주식 일괄 매각 방안 등을 검토한 뒤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인수합병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위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은에 매각 작업을 재위탁해 지분을 묶어 파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50%에 육박하는 지분이 한꺼번에 매각돼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만날 수도 있다.
금융위와 산은으로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더 많은 매각 대금을 챙길 수 있어 긍정적이다.
그러나 조선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부족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조선업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것은 부적절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는 각 조선업체에 유동성을 푸는 것은 먼저라는 점을 들어 정권 초기에 서둘러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정부의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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