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본부 긴장감 속 북적...회담 자체는 차분하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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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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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는 일요일인 9일 새벽부터 내외신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휴업' 상태였던 회담본부는 남북 접촉 재개가 임박해지자 분주함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측 대표단 3인은 대한민국 대표임을 상징하는 태극기 배지를 양복 왼쪽 깃에 단 채 회담본부에 나타났다.

이들은 판문점으로 향하기 전 김남식 통일부 차관으로부터 간단한 당부사항을 전해 들었고 천 실장은 긴장감 속에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천 실장은 "남북이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신에 입각해 신뢰를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뒤, 실무진과 함께 이날 오전 7시49분께 버스에 올라 판문점으로 향했다.

판문점에서는 청록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흰색 가방을 든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9시43분께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자신들을 마중 나온 우리측 구본석 판문점 연락관과 악수를 한 뒤 군사분계선을 건넜다. 북측 대표단은 곧바로 회의 장소인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으로 들어섰다.

현관에서 천 실장과 우리측 대표단이 이들을 맞았다. 미소를 띤 김 부장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우리 대표단 3명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천 실장은 "더운 날씨에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했고, 김 부장은 "몇 년 만에 진행되는 회담으로 날씨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김 부장은 이어 "평화의 집은 처음 와봤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나란히 실린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았다.

이어 회의장에 동시에 입장한 양측은 김 부장과 천 실장이 먼저 악수를 나눈 후 3명씩 회의 석상에 마주앉았다.

회의에서 천 실장은 "실무접촉이니까 실질적으로 현안을 다뤄야 하는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니만큼 바로 협의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북측 대표단도 이에 호응했다.

이날 오전 회의는 10시15분께 시작해 11시에 종료되면서 45분간 진행됐다. 또한 오후 회의에서는 수석대표간 실무회담이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은 양측 모두 오랜만에, 그리고 새롭게 당국간 회담이 개최된 만큼 실질적인 회담을 위해서 상호 협력해 나가자는 분위기에서 현재까진 별다른 논쟁 없이 차분하게 실무접촉에 걸맞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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