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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전경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발한 현대제철이 10일 창립 60주년 생일을 맞았다.
6.25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53년 6월 10일 대한중공업공사로 설립된 뒤 1962년 인천중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0년 4월 인천제철에 합병된 뒤 광양제철소 건설 참여를 꿈꿨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8년 회사를 인수해 현대가로 새출발 했으며, 2001년 계열 분리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되면서 INI스틸로 사명을 바꿨고 거쳐 2006년 4월 지금의 상호로 바뀌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 버려진 유일한 자원인 철스크랩(고철)을 원자재로 전후 복구 작업에 필요한 철근 등 건설 자재를 생산·공급하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온 현대제철은 세계 2위의 전기로 제강업체에 우뚝 서며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했다.
2011년 1월 5일 포스코에 이어 국내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충남 당진에 고로 일관제철소를 완공했으며 그해 4월 8일 당진 제철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2기에 이어 올해 말로 예정된 고로 3기가 준공되면 당진제철소 공사는 마무리 된다. 당분간 국내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고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당진 제철소는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고로제철소이자,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을 도입해 제철원료에서 제품생산까지 친환경으로 운영되는 녹색제철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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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모태인 대한중공업 공사 전경 |
고로를 가동한 첫 분기부터 흑자를 달성한 현대제철은 3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쇳물 생산 규모는 1200만t 규모로 확대되며 전기로를 포함한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연산 2400만t에 이르게 된다.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3년 전인 2007년부터 강종 개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온 결과, 고로 가동 원년인 2010년에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강종 전부인 49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지난해에는 100~120K 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 총 81종의 자동차용 열연강판 강종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 생산되는 완성차의 강판 수요에 99%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체 개발한 자동차강판의 완전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행 맞춤연구’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이뤄냄으로써 10년 걸린다는 자동차용 강판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현대제철이 조강생산과 열연강판 제조분야(고강도 강판 기술 개발)를,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제조분야(자동차 고기능 강판 기술개발),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분야(고안정성 차체 개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세스 단계별 연구개발’로 기술개발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본 강종 개발에 집중했다면, 현대제철은 올해 이후로 자동차강판 중장기 강종개발 방향을 ‘신강종·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에 발맞춰 오는 2014년까지 가벼우면서도 기존의 강도를 뛰어넘는 초고장력강 부품을 확대 적용하는 ‘고객맞춤형 강판’ 개발에 주력하는 등 차세대 자동차강판 시장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미래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세계적인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공급 능력 및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과 환경 수준을 갖춘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제철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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