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 주요 증시는 미국 도매 재고·판매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6.57포인트(0.76%) 하락한 1만5122.0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68포인트(1.02%) 내려간 1626.13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6.82포인트(1.06%) 하락한 3436.9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94% 내려간 6340.08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03% 하락한 8222.4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39% 하락한 3810.56에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도 12일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8.30포인트(0.21%) 내려간 1만3289.32를, 토픽스지수는 4.61포인트(0.42%) 하락한 1096.54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도 이날 전날보다 10.77포인트(0.56%) 하락한 1909.91로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11일(현지시간) 올 4월 미국 도매 판매가 4165억6300만 달러로 전월보다 0.5%, 재고는 5047억9600만 달러로 0.2% 증가했다고 밝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양적완화 축소 우려 고조라는 악재를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요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지난 6일 0.833%까지 하락했던 일본 10년 만기 국채 연금리는 11일 0.889%까지 올라 0.904%를 기록했던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일에도 0.883%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연금리는 지난 6일 2.0769%까지 떨어졌으나 10일 2.2097%, 11일 2.185%로 올랐다.
엔화 가치는 급등해 아베노믹스의 의도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03.21엔까지 상승했던 엔·달러 환율은 11일 96.03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3일의 93.04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인도, 태국, 필리핀 같은 신흥국들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날 주요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고조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은행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 보류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10∼1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해 연간 본원통화 규모를 60조∼70조 엔 정도 늘리는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지만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은 보류하기로 했다.
이는 더 이상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요국들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또한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위헌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회를 이틀 동안 개최한 것도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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