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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정전 6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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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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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전지방보훈청 선양팀장 이순규 -

천안삼거리를 떠올리면 노랫가사에서도 전해지듯 능수의 전설과 버드나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천안지역은 예로부터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자 국도 1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국권이 침탈당할 때에는 늘 그 중심선상에 놓인 이유에서인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일제침략에 맞선 열사들이 다수 배출된 지역으로 독립운동을 상징적인 대표적인 도시로 그 명성을 유지하는 반면, 1950년 소련군의 사주를 받은 북한 김일성의 6.25 남침전쟁으로부터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는 적의 침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한 수많은 미군이 전몰했던 사실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63년의 세월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들의 무심함에 잊혀지고 묻힌 채 6.25전쟁 7.8천안전투에서 숨져간 129명 전몰미군의 역사적 흔적이 6월의 무성한 잡풀에 가린 천안삼거리 마틴의 거리와 공원의 모습이 쓸쓸하기 그지없다. 1950년 6.25전쟁 발발이후 7월 5일 미 제24사단 제21연대 제1대대의 첫 참전전투로 기록된 오산전투의 미군은 적의 침공에 밀려 안성을 경유하여 천안지역으로 철수하였다. 사단장 딘 소장이 이끄는 34연대에 故 마틴대령은 7. 7. 전사하기 전날 연대장으로 임명되어 일본 주둔지에서 한국으로 급거 참전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마틴대령은 7. 8. 10시경 적과의 대치중 대원 129명과 함께 장렬하게 산화하였다. 마틴대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적과의 교전과정에서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직접 앞으로 나가 포를 장전하고 발사하는 순간 정면으로 포격을 당해 온 몸이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기고 산산이 부서져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1999년, 마틴대령의 딸 제인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천안 삼거리를 방문하였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버지의 어떤 모습도 없이 단지 날리는 황량한 한 줌의 흙만을 담아 떠났다고 한다. 그 후 천안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의 많은 노력으로 2008년 7・8천안지구전투전몰미군추모탑을 건립하였고, 매년 주한미군과 학생들을 초청한 가운데 추모와 감사의 추모식을 거행해 오고 있다. 언젠가 고령의 딸 제인이 아버지의 기록을 찾는 한국의 관련단체 앞으로 답신으로 보내온 편지의 일부에서 “우리는 아버지가 영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알고 감격했습니다. 추모행사가 매우 보고싶습니다. 그러나 나는 멀리 여행을 하는 것이 힘듭니다.(중략)”라고 적혀 있었다.

2013년 제58회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통령께서는 “정전 60주년이 되는 금년에는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우방과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UN 참전용사들의 자유수호의지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반드시 보답할 것입니다.”이라고 강조하셨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에서 경험했던 잘잘못을 교훈으로 삼아 더욱더 발전된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하는 책임이 있다. 그리고 국내외 구분 없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에 대하여 추모하고 진심으로 은공에 감사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2012년 한국갤럽에서 정전협정 기념 정부주최 행사의 필요성을 묻는 조사에서 국민들의 84.7%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7월 27일 정전협전 60주년 행사를 최초로 정부기념행사로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참전국에 대한 감사행사가 미흡했던 것을 2013년 정전60주년 행사를 통해 국민통합의 행사로 마련, UN참전국 정부대표 등을 기념식에 초청하여 참전용사 퍼레이드, 감사메시지 전달, 세계평화콘서트 등의 개최로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등 보훈외교의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으로 있어 다행스러운 일로 여긴다. 더불어 혈맹으로 맺어진 인연을 후대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UN참전용사의 후손과 미래세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동반자이자 굳건한 파트너로써 더욱더 발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의 경제와 세계적인 위상을 가져온 근본은 국토가 적의 침략으로부터 유린되었을 때 자신의 안위를 보살피지 않고 헌신 공헌한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 뿐만 아니라, 백척간두 공산화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UN군의 이름으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참전용사의 젊은 피로 얻는 산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산하에 뿌려진 이름 모를 영령들을 기억하고 존경하며 그에 상응한 예우를 다하는 길은 미래 대한민국의 발전을 약속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번영된 발전과 자유 평화 또한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값진 헌신과 희생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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