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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고문서ㆍ유물 44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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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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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 해남윤씨 문중, 목포대에 기증

아주경제(=광남일보)김경석 기자=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보동마을에 거주하는 해남윤씨 문중이 목포대학교 박물관에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와 유물 등 441점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품들은 지난 2002년부터 목포대 박물관에서 위탁 보관ㆍ관리하고 있던 유물들로 오는 11월 특별전을 통해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12일 강진 해남윤씨(호군공파) 종회에 따르면 이들이 강진지방과 인연을 맺은 것은 입향조 윤광전(尹光琠) 때이다.

문헌에 따르면 본래 전라도 금구(현 전북 신태인)에서 세거하다가 윤광전이 강진으로 입향하였다고 전해온다.

실제로 해남윤씨 강진 입향조 윤광전의 묘역이 강진군 도암면 계라리 한천동에 봉안되어 있어 입향 유래를 확인케 해준다.

이번에 박물관 측에 기증된 자료는 윤광전의 14세손 죽록 윤효관(1745∼1823)의 문건이다. 죽록선생의 출생, 성장, 과거시험 응시, 관직생활, 호적자료, 그리고 퇴임 후 고향 보등마을에서 작성한 시문(詩文) 등이다.

죽록선생은 1777년(정조 1년)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좌랑과 사헌부 감찰을 역임하였다.

1796년 채재공(1720∼1799)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1797년 예조정랑, 1893년 사헌부 장령 등을 역임하였다.

죽록선생은 순조에게 “성리학에 힘쓰고 백성들을 구휼하며, 언로를 개방하고 기강을 진작시키라”는 4가지 건의사항의 ‘시무사조’(時務四條)를 작성하여 상소했다.

이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확인된다. 이 때 순조가 이르기를 “아뢴 바를 마땅히 깊이 유연하겠다”라고 답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렇듯 죽록선생 관련 자료는 18∼19세기 선비의 생애와 생활문화를 전달해 줄 뿐만 아니라 전라도 강진에 터를 내린 해남윤씨 문중 연구의 중요 자료로 주목된다.

특히 기증자료에는 죽록 윤효관이 1810년 강원도 영월도호부사로 재임할 때 작성한 문건이 포함돼 있어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예컨대 1810년에 죽록공이 영월부사로 부임하여 작성한 지방관 관련 문건으로 △영월부의 재물 목록을 작성한 ‘중기’(重記) △영월도호부에 임명된 지방관의 명단을 기록한 ‘관안’(官案)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해당 관청의 재정상태ㆍ상납물품ㆍ세금ㆍ무기ㆍ군사 등에 이르기까지 행정운영 전반에 관한 ‘해유문서’(解由文書) 등은 조선시대 강원도 영월도호부의 재정과 운영의 구체적인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목포대 박물관 측은 이번에 기증된 강진 보등마을 해남윤씨 문중의 기증품은 오는 11월 특별전을 통해 공개하고 ‘도록’을 출간해 지역민과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

이헌종 목포대 박물관장은 “추후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자료적 가치를 점검하고, 고문서를 활용해 지역사 연구에 적극 활용하겠다”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ㆍ전승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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