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를 돕기 위해 올해 선박제작금융 지원액을 5000억원 늘렸다.
수은은 올해 당초 계획했던 3조5000억원 보다 5000억원 많은 4조원의 선박제작금융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해외 선주들은 선박 건조대금을 가급적 늦게 지불하는 일명 헤비 테일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 같은 대금 지불 추세 때문에 배를 건조하는 기간 동안 제작에 들어가는 자금을 스스로 부담하거나, 선박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조선업체, 엔저효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 조선업체들과의 경쟁으로 국내 조선업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은은 이러한 국내 조선업계의 사정을 감안해 선박제작금융 지원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정부가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안 배정 당시 조선업을 비롯한 취약산업 지원 확충 명목으로 수은에 800억원을 출자한 것도 지원액 확대에 일조했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은 앞선 기술력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쓰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경쟁사들의 추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라며 “조선업체들이 선박 제작에 필요한 자금 걱정 없이 수주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원액을 늘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