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중형차 시장서 살아남기…‘밥그릇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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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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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국내 중형차 시장의 국산차 브랜드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다양한 모델과 몸값 낮춘 수입차들은 순풍에 날개 단 듯 호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이렇다할 신차마저 없는 국산차 브랜드들은 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중형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5월만 보더라도 차종별 증가율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경차와 중형차는 각각 16.9%, 20.7% 감소했다.

반면 소형차와 SUV는 같은 기간 각각 11.7%, 8.3% 증가했다. 특히 다목적차량(CDV)은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51.1% 성장했다.

내수 침체의 여파도 없지 않지만 중형차 소비층의 상당수가 SUV·CDV쪽으로 옮겨가면서 중형차 부문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체들로서는 내수 시장의 가장 큰 차급을 중형차가 차지하다보니 쉽사리 자리를 내어줄 수도 없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렇다할 신차마저 없다는 점이다.

이에 국산차 브랜드들은 상품성을 개선하고 성능을 높인 모델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각 사마다 내놓은 모델들이 얼마나 차별화된 기능과 성능으로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어낼지가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현대·기아차는 차례로 전통적인 중형차 시장의 강자인 쏘나타와 K5의 신 모델을 선보인다.

우선 기아차는 이날 K5의 페이스리프트차인 더 뉴 K5를 출시해 반전을 꾀한다.

기아차는 더 뉴 K5를 통해 월 5000대 판매를 달성해 기아차의 르네상스를 부활, 전체적인 판매 부진으로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사전 계약을 통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4월께 출시될 LF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연식변경 모델인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지난 10일부터 시판했다.

특히 현대차는 몸값 낮춘 수입차 브랜드에 대항하기 위해 2600만원대 스마트 트림을 추가하는 등 판매 트림에 세분화를 꾀했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에 대한 대기수요로 인해 어느 정도나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은 아예 심장을 바꾼 국내 첫 다운사이징 중형차인 SM5 터보모델인 TCE를 선보이며 연간 8000대의 판매 목표를 잡았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 3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계약된 대수는 750대에 달한다.(사전예약 포함)

르노삼성 관계자는 “터보엔진 특유의 퍼포먼스와 다운사이징 엔진의 연비 및 세금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SM5 TCE의 판매량을 기존 SM5 판매량에서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고객 반응을 보니 30%까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2014년형 말리부를 통해 중형차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이르면 이달 중 출시한다고 알려졌지만 한국지엠 측으로선 상황을 봐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형 말리부는 전면부 디자인이 보다 역동적이며 스포티하게 바뀐점이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등 내부 디자인도 많은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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