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친선협회 주최 저녁 만찬자리에 참석한 탕 전 국무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중국 방문을 위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왔다"며 "직접 박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해 온 각종 준비상황과 건설적 정보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탕 전 국무위원은 또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희망과 의견을 청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양국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와 한중 전략적동반관계가 지속적으로 바른 발전을 하길 바란다"며 "이는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양국 정상회담이 한중 간 우호관계를 위한 장기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탕 전 위원은 그러나 "양국 관계가 잘 발전하고는 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더 많은 잠재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은 탕 전 위원의 이번 방문에 대해 "양국 정상회담 을 더 알차게 하기 위해 방문한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당초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면서 회담에 집중됐던 관심이 한·중 정상회담으로 옮겨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탕 전 위원의 박 대통령 예방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회담 무산으로 중국의 향후 역할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얼마만큼 이끌어낼지도 관심사다.
이번 탕 전 국무위원의 방한이 남북 당국회담을 의식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외교부 관계자는 "방한을 결정한 당시에는 남북 간 회담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또 회담 무산 소식도 서울에 도착한 직후에야 접했다"고 말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오는 16일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정상회담 이전에 양국 간 의제를 조율할 전망이다.
이날 만찬에는 장신썬(张鑫森) 주한중국대사와 한국통으로 통하는 싱하이밍(邢海明) 아주사(司) 부사장(부국장급)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 탕 전 국무위원과 동행한 싱 부사장은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중국 대리대사직을 맡아온 인물로 한국어 구사능력도 수준급이다.
탕 전 국무위원은 현직에서는 물러났으나 아직 대일외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통인 동시에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대(對) 한반도 업무를 오랜 시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는 한·중 수교 이전부터 한·중 간 고위층 교류와 한반도 업무를 주관해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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