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성적 욕망에 대한 거침없는 묘사와 파격적인 야외 노출로 개봉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여주인공의 과감한 야외누드 장면은 선정적으로 부각되기 일쑤였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나쁜 소녀 모니카의 이야기’(1952)라는 부제와 함께 추가 촬영 및 재편집을 통해 에로틱 영화로 자리잡았다.
바로 당시 34세의 젊은 잉마르 베리만(1918~2007) 감독을 세상에 알린 화제작 '모니카와의 여름'이다.
베리만의 영화 중 가장 직설적이고 가공되지 않은 날것 같은 생명력이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다.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젊음이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과 현실로의 복귀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모더니즘의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영화역사상 최초의 카메라 정면응시 장면 등 베리만 영화의 독보적인 모더니티와 시각적 영감이 풍부하게 담긴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의 가장 열렬한 옹호자들은 프랑스의 누벨바그 감독들이다.
프랑스와 트뤼포는 그의 영화 <400번의 구타>에 모니카의 사진을 서로 가지려 다투는 소년들의 모습을 삽입함으로써 오마주를 바쳤으며, 장 뤽 고다르는 ‘가장 독창적인 감독의 가장 독창적인 영화’라는 헌사를 바치기도 했다.
순수와 관능을 오가는 주인공 해리엇 안데르손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베리만 감독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스무살의 그녀는 베리만 생의 첫번째 이혼의 원인을 제공했다.
상처입은 소녀와 욕망을 포기하지 않고 비루한 현실에 맞서는 여인의 모습을 오가며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해리엇에 대해 베리만은 “스웨덴 영화에서 그녀보다 더 자유분방하게 에로틱한 매력을 선보인 소녀는 없었다”며 그녀의 천재적인 연기감각을 극찬했었다.
영화는 7월 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수입 배급 ㈜ 영화사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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