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4월까지 40세 이상의 중장년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의 중장년 채용현황 및 업무성과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 153개사중 채용된 중장년의 업무성과에 대해 ‘만족한다’가 29.1%, ‘보통이다’가 53.6%, ‘불만족한다’ 17.3%로 나타났다. 보통이상(만족+보통)인 응답기업은 82.7%에 달한다.
채용중소기업들은 ‘재무지표 개선’(24.2%) 등 성과창출분야 보다 ‘내부프로세스 개선’(34.6%), ‘인적자원 관리개선’(32.6%) 등 업무개선분야에서 중장년들의 업무성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중장년들의 기여분야로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20.7%), ‘팀 빌딩 및 부하육성 등 조직문화 개선’(18.1%), ‘고객지향 업무추진으로 고객만족도 제고’(13.1%) 등 업무개선분야가 51.9%로 ‘매출신장·원가절감·생산성 향상에 기여’(33.3%), ‘신제품·히트상품 개발 등 회사경쟁력 강화’(7.6%) 등 성과창출분야 40.9% 보다 11.0%p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중장년들은 채용된 중소기업에서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등 내부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생산성을 향상시킨 업무성과 개선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대기업 개발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한 강씨(56)는 2년 6개월전 반도체 검사시스템 제조사인 외국계기업 A사 최고경영자(CEO)로 재취업했다. 강 대표는 취임직후 매출신장에 매달리기 보다는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직원들은 성과보상에 대한 불만이 커 수동적인 업무태도를 보여, 공장에 새로운 설비도입이 필요해도 그 누구도 추진하지 않았다.
이에 강 대표는 혁신적인 성과보상제를 도입하고, 복리후생제도를 개선해 전 직원들이 능동적인 자세로 일할 수 있게 했다. 임대표의 개혁시도는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해외본사에서 신임을 얻어 공장설비 도입 허락도 얻어냈다.
중소기업에서 퇴직한 후 PCB제조업체인 D사에 생산직으로 입사한 안씨(57)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관리자들이 안씨에게 일 시키기를 꺼려했고, 20대 동료들은 안씨를 멀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안씨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해 동료직원의 어려운 일까지 도맡아 하면서 신임을 쌓았다. 안씨가 하는 일이 비록 단순 생산업무이지만, 넓은 시야로 생산현장을 파악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찾아 제품 불량수를 책임감을 갖고 줄이는데 공헌을 한 결과, 지금은 “안씨가 없으면 일이 안된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누구보다 능력 있는 사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응답 중소기업들은 직원을 채용할 때 중장년 채용비율을 갈수록 늘려 2013년에는 직원 3명 중 1명꼴로 중장년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채용인원 중 중장년 채용비율은 2011년에는 19.1%(4.3명·22.4명)에서 2012년은 23.9%(5.2명·21.6명), 2013년은 31.5%(3.7명·11.6명)로 조사됐다.
중장년이 재취업한 중소기업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회사문화나 담당업무에 대한 OJT(직장 내 교육훈련)’(26.4%)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성과를 낼 수 있는 권한 부여’(22.1%), ‘계약조건, 성과급 등 처우개선’(18.2%), ‘사내 휴면네트워크 구축’(17.1%) 순으로 꼽았다.
김동준 전경련 일자리희망센터 수석컨설턴트는 “베이비부머 등 중장년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중소기업 역량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전환이 절실하다”며 “협력센터는 이들이 취업된 중소·중견기업에서 잘 적응하도록 다양한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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