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국내시장 좁다"…서로 다른 글로벌 전략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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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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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국내 통신업계가 서로 다른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면서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포화된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최고의 통신 네트워크와 컨버전스 모델로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온도차를 노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올해 아프리카 르완다 전역에 통신망을 까는 27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시작으로 알제리, 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통신사업 참여를 놓고 협의 중이다.

앞서 3월에는 230억원 규모의 폴란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사업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몽골 재난 경보시스템 구축사업과 브루나이 국가정보센터 구축 사업 등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KT는 이같은 성공을 토대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글로벌 제휴를 통한 국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석채 KT회장도 최근 합병 4주년 간담회에서 "아프리카를 필두로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강력한 유무선 브로드밴드 인프라로 이미 해외서 더 알아주는 KT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은 해외사업에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에만 엄선된 직접투자를 진행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파트너십을 통한 서비스 협업만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진행하던 글로벌 공략과는 거리가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가 연속 실패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해외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몽골 등의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으나 현재는 모두 철수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베트남 사이공포스텔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며 해외투자 기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시장의 리스크를 감안해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범위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며 "선진시장에서는 파트너십을 통한 서비스 위주의 사업패턴을 유지하고, 철수가 용이한 해외진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초 사내 글로벌추진팀을 신설해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SK계열사들과 손잡고 IPTV를 포함한 초고속인터넷, 전화 상품 등을 현지 업체들이 원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글로벌 공략은 걸음마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 구축 경험과 노하우, LTE를 기반으로 한 ALL-IP 네트워크 운영 등으로 글로벌 기업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수출하는 방안을 수년째 추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통신업계가 다각도로 해외 시장을 두드려왔지만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LTE서비스가 크게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정권 초 특수성이 더해져 선택과 집중식의 해외 진출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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