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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다른 전쟁 성폭력 피해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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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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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베트남전 등 또 다른 전쟁 성폭력 피해자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 길원옥(84) 할머니의 뜻에 따라 조성한 '나비기금' 가운데서 지난달 베트남인 은구옌 반 루엉(43), 은구옌 티 김(여·43)씨에게 각각 6천달러, 4천달러를 전했다고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루엉씨와 김씨 모두 베트남전 당시 파병됐던 한국군에게 성폭행을 당해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이 단체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군 성폭행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정상적인) 결혼을 하지 못한 채 미혼모로 아이를 키운 경우가 많았고 2세들 역시 교육과 소득 수준이 평균을 아래의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관계자는 "루엉씨의 어머니는 한국군 장교에게 성폭행당했고 2년간 감옥에 갇히기도 했으며, 김씨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으로 일용직 새우잡이로 일했던 루엉씨는 30년간 밭을 빌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고, 하노이에 사는 김씨는 건물을 빌려 상점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해 3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로부터 받게 될 법적 배상금을 전쟁성폭력 피해자 돕기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배상이 이뤄지지 않아 우선 할머니들의 뜻을 따르는 시민 기부금으로 나비기금을 마련했다. 가수 이효리씨가 첫 추진위원으로 50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지금까지 단체 300여곳과 개인이 참여해 7000만원 이상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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