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시 해충에 대응하는 자세 - 김지현 그랜드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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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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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그랜드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


때 이른 무더위에 각종 질환을 옮기는 해충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름철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모기와 야생 진드기 등 각종 해충에 물릴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반 모기의 20배나 되는 일명 '괴물 모기'가 나타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 모기에게 물리면 가려움을 넘어 통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38개 조사지역 가운데 부산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모기가 발견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최근 서울시는 일명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한강공원에서도 서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한강공원을 포함해 모두 22곳의 서울시내 공원에서 진드기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모기는 사람이 호흡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땀의 주성분인 젖산, 아미노산 등의 체취를 감지해 사람에게 접근한다. 특히 발이나 얼굴에 잘 몰려드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어린아이일수록 모기에게 잘 물리는 이유 또한 어릴수록 신진대사 작용이 활발해 몸에서 더 많은 유인물질들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대개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환부에 종종 침을 바르거나 긁기도 하는데, 이는 침이나 손톱에 기생하고 있는 각종 세균들이 상처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침 속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들이 ㎖당 1억마리 정도 번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모기에 물린 자리를 통해 체내로 세균이 침투할 우려도 있다.

모기에 물린 후 가려움과 부기가 동반된다면 물린 부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피부를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침을 바르는 것은 상처 부위의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려움이 심할 땐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고를 바른 후 2~3일이 지나도 가려운 증상이 계속되고 환부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야생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진드기를 손으로 무리하게 떼어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장한다. 진드기를 무리하게 제거하는 과정에서 머리부분은 남고 몸체만 떨어지면 그 부위에 염증이나 균이 인체에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급적 모기나 진드기 등과 같은 해충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새벽이나 저녁에는 되도록이면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 필요한 경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팔 티셔츠나 토시·긴 바지를 입어 맨살을 드러내지 않도록 하며, 풀밭 위에 옷을 벗고 눕거나 잠을 자지 않도록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2시간 이내에 온몸을 깨끗이 씻고 입었던 옷은 꼼꼼히 털어낸다.

그밖에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3~4시간 간격으로 피부에 바르거나 뿌려주도록 하며, 외출 후에 돌아오면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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