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은 최근 5년간 중국 기업부채가 30% 가까이 급증해 현재 중국 비금융권 부채의 절반이 기업부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17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기업부채 규모는 약 65조 위안(약 1경197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5%에 육박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선진경제체의 기업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50~70% 수준으로 중국은 현재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상황인 것. 여기다 중국 기업 수익률이 5~6%로 글로벌 평균수준의 절반임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기업의 채무부담은 세계 평균의 3~4배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빠른 자본지출 증가와 심각한 생산과잉 문제로 기업 수익률이 회복되기는 커녕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상장회사 수익률은 근래들어 최저점을 찍었으며 투자 수익률이 대출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또 상장사들의 투자수익률이 4분기 연속 대출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대출금리에 못 미치는 투자수익률은 기업의 사업확장이 기업적자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는 것.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 상장한 2429개 기업 중 지난해 3분기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대출금리보다 낮은 곳이 1044개, 예금이자율보다 낮은 업체는 640곳으로 각각 전체의 43%, 25%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부채규모는 앞으로 최소 3년간은 계속 확대될 것을 관측되는 등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에서는 2013~2015년 사이 중국 경제가 다시 바닥을 찍을 것이며 성장속도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경기가 활기를 잃으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막히고 철강·건축·기계·석탄·태양광·조선업 등 생산과잉 문제에 직면한 제조업과 부동산 산업이 신용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기업부채로 인한 기업 투자 위축이 금융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각한 금융 리스크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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