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계 제로’…6월 말까지 관망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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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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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국내외 변수가 산적한 가운데 코스피가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1900선이 붕괴되면서 추세선을 하향 이탈한 만큼 추가 악재 발생 시 저점을 더욱 낮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FOMC를 기점으로 변동성 완화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안도 랠리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포인트(0.32%) 내린 188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330억원의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640억원어치를 내다 팔면서 여전히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62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3조6600억원이 넘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추세선을 이탈한 코스피가 단기간에 190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방향성이 아래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출구 전략 우려가 둔화돼야 신흥시장과 코스피가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신흥 시장 선호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막론하고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자금 유출세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주 70억8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3주 연속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이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64억400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선진시장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6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 축소가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신흥시장으로 집중되며 외국인 자금이탈이 나타났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관련 4대 뮤추얼 펀드에서 글로벌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로 인한 신흥국 지수 내 비율 조정 등을 감안하면 뱅가드 펀드 매도가 끝나더라도 수급 여건은 한동안 녹녹치 않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와 속도는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진정되면 국내 증시로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홍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경기와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환금성이 좋아 유출이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일련의 우려가 완화되고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재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신흥시장 가운데 지역별로 차별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를 기점으로 변동성 완화가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 긍정적인 방향성까지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안도랠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시기는 6월 말에서 7월 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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