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의 만인산. 그가 평안도 초산부사로 1878년 6월 25일에 부임하여 1879년 11월에 받은 것이다. 만인산은 일반적으로 떠나가는 어진 수령을 위해 백성들이 제작하여 준 기념물인데, 이것은 이만기가 퇴계후손으로서 청렴결백하고 공평하게 정사를 펼친 어진 공직자의 표상이기 때문에, 2,091명의 사람들이 1년 더 유임시켜 주기를 요청하면서 만든 것이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26일부터 이동영 기증 ‘만인산’ 특별전을 개최한다.
조선후기 어진 공직자를 위한 백성들의 선물인 '만인산'을 통해 당시 미풍양속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다.
국립민속박물관에 576건 946점을 기증한 이동영 기증자의 자료중 집안을 상징하는 ‘만인산’, ‘홍패’, ‘어사화’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만인산'은 만인의 이름을 수놓은 일산(日傘)이라 하여 수산(繡傘)이라 하며, 수놓아진 고을 사람들의 이름수에 따라 ‘천인산’, 또는 ‘만인산’이라 부른다. 일산은 햇빛 가리개로, 원래 행렬의 위상을 나타내는 의장(儀仗)의 하나였다. 그러나 19세기에 마치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높이 받들고자, 일산에 수령의 공적을 새기고, 그 아래에 이를 바치는 사람들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한 공직자의 표상이 됐다.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만인산의 존재를 알렸던 이동영씨는 국립민속박물관 측이 보존처리 및 전시자료로 활용하겠다고 하자 만인산을 박물관에 기증하게됐다. 이 인연으로 고문서도 추가로 기증받아 ‘초산실기’, ‘초산부사 해유문서’ 등 만인산과 연계된 자료들을 발굴함에 따라 만인산의 생생한 제작 경위 등도 파악할수 있게됐다.
기증자 이동영씨는 “저와 같이 이러한 조상의 유품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혼자 장롱 같은 곳에 넣어두지 말고, 여러 사람이 많이 공유하여 자료 연구에 보탬이 될수 있게 기증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전시는 9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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