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차기 은행장에 내부출신으로는 송종욱(왼쪽), 조억헌(가운데) 등 현 광주은행 부행장과 변정섭 전 부행장 등 등이 거론되고 있다. |
행내 사정에 밝은 내부 출신이 은행장이 되면 조직 장악력 및 업무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어 민영화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오는 19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행장 선임에 돌입한다. 송기진 광주행장이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의 사표 수리 여부에 관계없이 사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광주은행 행추위는 이순우 회장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2명, 광주은행 사외이사 2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1인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물망에 오른 인물은 최승남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박승희 전 우리금융 전무 등이다.
그러나 이들이 최종적으로 광주은행장이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관치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차기 행장은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과 달리 지방은행은 지역 민심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같은 특수성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역 민심 역시 내부 승계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분위기다.
김진배 광주은행 노조 정책실장은 “행내 사정에 밝은 내부 출신이 행장이 되면 업무 연속성 등은 보장돼 있는 것”이라며 “민영화를 위해서라도 조직문화와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내부 출신 인사가 승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여기에 광주은행은 다른 지역은행인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과 달리 설립 이후 45년 동안 내부출신 행장이 한 차례도 임명되지 않았다는 점도 내부 승계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는 송종욱·조억헌·박종광 등 현 광주은행 부행장 3명과 변정섭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계열사 CEO 선임을 마무리하기로 한 데 따라 차기 광주은행 수장도 이달 말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경남은행은 광주은행과 달리 행추위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지난 11일 박영빈 경남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재신임을 묻기 위한 절차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경남은행 내에서 박 행장의 유임을 바라고 있는 분위기인데다 송 행장과 달리 재임 경험도 없다. 이에 따라 박 행장의 유임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위기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사회와 정치권 반발, 관치 논란 부담 등을 감안하면 낙하산 인사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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