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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태양광에 대한 무역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향후 유럽산 와인의 관세가 대폭 오를 것을 우려한 중국 내 와인 수입업자들이 서둘러 와인 수입량을 늘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JS) 중문판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내 온라인 와인소매업체인 예스마이주(也買酒) 류쥔 최고경영자(CEO)는 “수입업체들이 관세가 오르기 전에 와인 수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류 CEO는 “향후 수주 내로 1000만 위안을 추가로 투입해 보세창고에 보관된 와인에 대한 통관철차를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유럽산 와인에 대한 관세율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확실치 않다며 “그러나 정부가 60일내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중국 와인제조업체들은 중국내 유럽산 와인이 싼값에 들어오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며 중국 당국에 관련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중국 서멀게이트 와인 이안 파크 CEO는 “유럽산 와인 중 특히 스페인산 와인이 너무 싼값에 중국에 대거 들어오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중국 슈퍼마켓에서는 3달러짜리 스페인산 와인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단계적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로 다음날인 6일 이에 맞서 유럽으로부터 수입하는 와인에 대해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와인업계는 중국 당국이 유럽산 와인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이탈리아·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 5대 와인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창청·장위 등 토종 와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EU산 와인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EU산 와인의 중국 수입량은 68% 증가하며 EU산 와인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배 증가한 14%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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