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믿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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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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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102억원이나 주식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업황 회복 신호는 여전히 약하지만 신공장 가동, 계절적 성수기, 사업다각화 등의 긍정적 소재가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PET필름 사업에 첫 진출하며 기능성 소재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약 90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이 올 초 준공을 마치고 최근 본격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ET필름은 기존 MEG-PTA-PET 사업과 연결되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우위가 점쳐진다. 상업가동 시점이 PET병 성수기와 맞물린 것도 긍정적이다.

석유화학은 전통적으로 하절기가 성수기다. 최근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에서 헤매고 있지만, 성수기를 앞두고 바닥권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신동빈 회장의 주식매입도 주가부양 의도 외에 주가 상승을 예측한 바닥권 투자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롯데케미칼은 불황에도 투자를 지속하며 화학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유망사업으로 각광받는 초대형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연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SS는 기술 연구개발이 끝나고 테스트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ZBB와 손잡고 개발 중인 ESS는 레독스전지로 저비용의 장점을 갖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이 문제를 개선해 상업화하면 진출 기업이 많지 않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합성고무, 엘라스토머 등의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합작으로 말레이시아에 짓고 있는 합성고무 신공장은 내년 말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와 합작한 특수기능성고무 엘라스토머는 2015년 하반기에 출시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말 투자금을 확보하고 공장 건설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경 수르길 가스전 개발 단지가 완공되면 가스를 바탕으로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한편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회복 징후는 아직 미약하다. 다만, 현지 석유화학 경기지수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주요 화학제품 시세는 급락했다가 5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제품 중 부타디엔의 경우 여전히 하락세지만 워낙 많이 떨어진 만큼 바닥권 가능성도 있다.

전반적으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은 시황 침체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에 3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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