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개선된 점을 강조했다. 지난 해 9월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때 연준은 경기와 노동시장의 전망이 지속적인 개선을 보일 때까지 자산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두 가지 조건이 충분히 개선되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FT는 강조했다. 올해 말 미국의 실업률은 7.4%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 건설 신뢰지수도 7년만에 처음으로 낙관적으로 나왔다.
시장이 미국의 경기 회복을 인정하지 않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 경제에 대한 지원을 끊는 것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러한 잘못한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 경기회복과 함께 자산매입 축소가 올바른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서두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의 개선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선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축소의 시발점에 대해 Fed가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은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이 긴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는 점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버냉키 의장이 연준의 출구전략에 출렁이는 금융시장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은 언제 양적완화를 축소시키느냐보다 축소가 지원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정책발표에 대한 기대로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0.7% 상승했다. 유럽의 독일·프랑스 등도 각각 1.1%, 1.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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