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가 증권사 객장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신화사] |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중앙회금(滙金)공사가 13일 저녁 약 3억5300만~3억6500만 위안(약 650억원)의 거액을 투입해 중국 농업은행·건설은행·중국은행·공상은행 등 국유은행 4곳의 지분을 매입했다. 이와 함께 중앙회금공사는 향후 6개월 간 이들 4개 국유은행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는 의사도 확실히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중앙회금공사가 매입한 주식은 농업은행이 4293만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은행과 공상은행 주식 각각 2449만주, 1932만주를 매입했으며, 중국은행 주식은 1846만주 사들였다. 농업은행과 건설은행 지분 매입에만 각각 1억 위안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4대 국유은행 지분 외에도 중앙회금공사는 13, 14일 중국 신화(新華)보험과 광다(光大)은행 주식을 각각 206만주, 2205만주 매입했다.
앞서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2.54포인트(2.83%) 급락한 2148.36으로 마감하며 2200선이 붕괴되는 등 8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자마자 중앙회금공사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는 중국 당국의 증시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해석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중앙회금공사의 지분 매입은 증시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비록 지분 매입규모는 작았지만 시장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 동안 증시가 지지부진할 때마다 매번 중앙회금공사가 개입해왔다며 더 이상 국유은행 지분 매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 산시(山西)증권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시로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약한 반등세가 장기적 상승흐름으로 이어지긴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가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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