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저가 관광상품 이젠 뿌리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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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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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한국 하면 바로 떠오른 건 쇼핑 뿐이에요." "저렴한 여행상품에 혹해서 왔지만 어디를 여행했는지 모르겠어요. 원하지 않았던 쇼핑만 잔뜩 했네요."
저가상품을 예약·구매한 후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관광명소 대한민국의 진면목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쇼핑에 대한 기억만 생생하게 안고 돌아갈 뿐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외래관광객 1100만명을 넘기며 관광대국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K팝 등 한류열풍으로 이제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 여행사들이 저가 관광상품들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형편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멍들고 있다.
저가 여행상품은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관광명소도 대부분 무료입장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그나마 여행사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선 저급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광 후에는 자연스럽게 쇼핑을 유도하는 방식이 취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마포와 서대문의 외국인 전용 관광기념품 판매점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시중가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바가지 상술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 의사는 날이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저가 관광상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전담 여행사 관리 시행 지침 개정안을 지난달 30일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업체의 눈속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안 된다. 더구나 엔저현상,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관광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악습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미래는 없다.
정부는 우리나라 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원초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관광업계는 정부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우리나라는 진정한 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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