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쇼케 센 교수 “끈이론 실험적 증명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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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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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이론 전문가인 아쇼케 센 교수(왼쪽)가 18일 고등과학원에서 자신의 이론에 대해 설명했다. 센 교수 오른쪽은 배석한 이필진 고등과학원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아직은 불완전한 이론이지만 스탠다드 모델과 중력에 대해 같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끈이론이 유일하다.”

18일 인도의 이론물리학자인 아쇼케 센(56) 교수가 고등과학원의 초청으로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끈이론에 대해 설명했다.

센 교수는 끈이론을 통해 스티븐 호킹 교수가 블랙홀의 열발산에 대해 양자역학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반박하는 이론을 1993년에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2년 제정된 유리밀너 기초물리학상의 첫 수상자로 꼽히기도 했다.

이 상은 상금이 노벨상의 2배인 300만 달러(36억원)에 달한다.

센 교수는 상금의 3분의 1은 세금으로, 3분의 1은 장학재단 설립에 사용했다고 한다.

센 교수는 “끈이론은 스탠다드 모델에서 말하는 소립자 대신 이 소립자가 초끈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가정한다”며 “소립자 이론은 힉스 입자가 발견되는 등 지금까지 잘 정립이 돼 있지만 중력과의 통합이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센 교수는 “스탠다드 모델의 입자는 소립자, 양자, 힉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끈이론에서는 가장 근원적인 하나의 끈만 존재하고 이 끈의 떨림의 정도 등에 의해 여러 입자가 생겨날 수 있다고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끈이론은 중력을 다른 소립자 이론과 묶어 하나의 체계로 만들면서 중력을 양자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직은 끈이론이 충분히 완성된 상태가 아니어서 모르는 것이 많고 풀어야 되는 것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께 배석한 이필진 고등과학원 교수는 “중력을 반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스탠다드 모델을 끈이론과 같은 급의 이론으로 볼 수 없다”며 “끈이론은 스탠다드 모델을 포함하는 더 큰 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끈이론 진영은 이미 실험에 의해 증명이 돼가는 스탠다드 모델과의 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이론물리학 수준에 대해서는 “이론물리학 아카이브를 통해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고 최근 15년 사이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도의 기초과학 연구환경에 대해 “기초과학 분야 학비가 싸고 장학금이나 지원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며 “똑똑한 친구들이 물리학이나 수학 등을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센 교수는 “자연스럽게 물리학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전공을 하게 됐다”며 “대학에 갔더니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어 점점 과학에 몰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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