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내정자-노조, 소통 나섰다…'갈등해소 국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왼쪽)와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18일 KB금융 명동 본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국민은행 노조가 만나 그동안 쌓였던 오해와 갈등을 풀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18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KB지주 본점을 찾아 출근 저지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병권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와 만났다.

노조는 임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본점에서 출근저지 시위를 벌여 왔다.

이날 면담에서 임 내정자는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와 대화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노조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자리 창출인 만큼 (회장 취임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KB금융 구성원들의 1인당 생산성을 높이면서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지위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노조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 노조의 대화 상대는 국민은행장이지만, 필요하다면 노조와 수시로 대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전략 수립과 집행에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역시 임 내정자의 대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앞으로 노조가 출근 저지투쟁을 중단하고 대화를 이어간다면 'KB금융 사태'는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임 내정자와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며 "임 내정자가 KB금융의 앞날과 노조의 역할 등에 대해 진실성과 소통 의사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노사가 합심해 수익성을 높여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자는 임 내정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집회를 중단할 예정이며, 임 내정자는 정상적으로 본사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노조와 임 내정자 간의 대화 채널은 국민은행 김옥찬 부행장이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