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제2차장 검사실은 지난 13일 오전 경북 포항의 선린대학에 수사관을 파견해 총장실과 총장 자택, 부총장실, 군사과 Y교수 연구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선린대 영천캠퍼스 설립과 관련 비리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2시간에 걸쳐 컴퓨터와 장부 등 영천캠퍼스 설립과 관련된 자료 일체를 압수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뇌물수수 등의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이번 검찰 수사는 전일평 총장과 인산교육재단 운영 비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선린대학은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학교 이전을 위해 영천에 부지 매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기숙사 설립에 대해 승인할 것으로 보고 기숙사 설립 관련 계약금을 선지급 한 뒤 향후 학교자금으로 기숙사 설립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사회는 전 총장의 생각과 달리 기숙사 설계비를 학교자금으로 지급하는데 반대했고 조사위원까지 선정하며 반대해 많은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사회와 전 총장 간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다.
또한 선린대학은 최근 교육부의 `2013년 입시관리비 신입생 충원율 특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국 20개 대학(4년제 대학 10개, 2년제 대학 10개)을 대상으로 `2013년 입시관리비 신입생 충원율 특정감사`를 펼치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선린대학은 교육부의 특정 감사 대상에 포함돼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감사를 받았다.
교육부 기획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의례적으로 펼치는 종합 감사가 아니라 입학전형료에 대한 수당과 표집된 공식 데이터 등을 자료로 신입생 입학 충원율이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감사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사실을 토대로 전국 10여 곳의 2년제 대학을 선정했지만 아직 감사 중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선린대학 관계자는 “입시관리비와 입학전형료에 대해 감사를 받은 바 있다”며 “영천캠퍼스 설립건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 맞지만 모두다 수사와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지검 제2차장실 관계자는 “현재는 압수수색을 단행한 사실 이외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개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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