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인건비를 비롯한 광고·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는 더욱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B·신한·우리·하나 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실적은 대부분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67.8%나 줄었고, 하나금융은 78.2%나 급감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역시 각각 41.8%와 32% 줄었다.
하지만 이들 그룹에게 2분기는 더 두렵다. 1분기에 충당금 폭탄을 안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 쌍용건설 등에 이어 이제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등으로 갈수록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의 효율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게 답이다. 판관비에는 급여와 성과급 등 인건비와 광고비, 임대료 등이 포함되며 대부분 인건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4대 지주사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판관비는 대부분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견주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9750억원이던 판관비가 그 해 4분기 879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 985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전년 동기와 견주면 1.1% 증가한 것이지만 4대 지주사 중 유일하게 늘어났다.
사내복지기금으로 505억원을 출연한 것이 영향을 미쳤으나, 총액은 1조원을 밑돌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 역시 1분기 판관비가 9720억원으로 전 분기 1조500억원에서 감소했다.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2.8% 줄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여전히 판관비가 1조원을 웃돌았다.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판관비는 1조110억원으로 전 분기(1조780억원)보다는 6.2% 줄었다. 그러나 전년 동기(9759억원)보다는 3.6% 늘었다.
하나금융은 1분기에 9110억원의 판관비를 지출, 전 분기(1조1220억원)보다 18.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7950억원)보다는 14.5%가 늘었다. 이는 다른 지주사 대비 월등히 높은 증가율로, 외환은행 특별 보로금이 259억원 포함됐다.
아이엠투자증권의 백운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총자산 증가율이 1.4%인데 반해 판관비 증가율이 높아 핵심이익에 대한 판관비 비중은 57%에서 60.3%로 악화됐다”며 “업무 구조조정 등으로 당분간 판관비 증가율은 타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영업수익과 비교하면 판매관리비용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판관비 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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