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논설위원들, 편집국 폐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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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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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집필을 거부하고 사측의 인사조치와 편집국 폐쇄를 규탄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은 18일 ‘한국일보 사태에 대한 논설위원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부당한 인사조치에 이어 급기야 편집국 폐쇄라는 가장 최악의 선택으로 국면을 돌파하려 했다가 파국을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설위원들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편집국 전면 폐쇄와 기자 전원 축출의 참담한 현장을 목도한 순간, 뒤이어 한국일보 가짜 제호를 달고 나온 쓰레기 종이뭉치를 받아 든 순간,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철저히 유린당한 치욕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용역인력들을 투입해 저널리즘의 성소인 편집국을 전면 폐쇄하고 기자 전원을 거리로 내몰고, 이튿날 버젓이 한국일보 제호를 단 가짜 신문을 발행해오고 있다”며 “논설위원들은 기자들이 배제된 채 만들어지는 가짜 신문에 글을 쓸 수 없다는데 즉각 의견을 같이했다”고 집필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논설위원들은 또 “후배기자들이 배제된 이런 가짜 신문에 글을 쓰는 것은 지금껏 언론인으로서 지켜온 자부심과 긍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독자와 사회를 기만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설위원들은 “한국일보 사태는 단순한 노사갈등이 아니다”며 “십 수 년 언론사란 보호막에 싸여온 경영의 비리와 탈법, 부도덕의 적폐를 이제는 털어내 한국일보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데 200여명 기자 거의 전원이 뜻을 모은 것이 그 발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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