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기업은행, 中서 中企금융 전문은행 입지 다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27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10월 조준희 기업은행장(왼쪽)과 리리후이 중국은행장이 업무제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은행의 해외 신흥시장 진출에 대해 ‘필수’라고 역설했다.

그는 “저성장 기조 하에서 시장을 키우거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않고, 국내시장에서 뺏고 뺏기는 식의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모두가 추락하는 지름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고경영자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기업은행의 해외진출은 활발히 진행중이다. 특히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다른 한국계은행과 차별화를 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기업·개인 두마리 토끼 잡는다

기업은행은 2009년 6월 톈진에 현지법인인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선전분행, 우한분행 등을 추가로 개설하면서 올해 5월말 현재 7개 분행, 6개 지행 등 총 13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점포에서는 기업금융 뿐만 아니라 개인금융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우선 톈진과 칭다오, 옌타이, 선양 등 환발해 경제권은 중국법인의 전략적 핵심지역이다. 현지법인을 비롯해 분행과 지행이 각각 1~2곳씩 설립돼 있다.

지난 5월 베이징 분행도 내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올 하반기 개설될 예정이다.

장강삼각주권역에는 분행 1곳과 지행 2곳이 있는 쑤저우가 속해 있다. 여기서 무석 및 상하이 주변지역까지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이밖에 주강삼각주권역에서 영업기반을 마련하는 곳으로 선전 분행이 있으며 중서부 경제권에는 우한분행이 설립돼, 중자기업(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중국 기업)과 거래 확대를 위한 특화 점포로써 기능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기업은행은 중국자회사의 자금현황을 한국본사에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IBK 차이나 통합자금관리서비스(CMS)’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자금관리를 받을 때 현지 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을 이용해왔다.

한국계 은행으로서는 처음 실시한 이 서비스는 중국 현지 규정 및 금융 결제 시스템에 따라 △타 은행 계좌 통합관리 △수입·지출관리 △자금계획·분석 △실시간 자금 보고서 △기업 ERP(전사적 자원관리) 연동 △한국 모기업 연계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은행 입장에서 거래고객의 자금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재무관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서비스다.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충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및 재테크 등 개인자산관리(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톈진의 '중국유한공사'에 PB전문 인력을 1명 파견했다.

중국에 장기 체류하는 고객의 경우 이 PB서비스를 통해 금융과 세무, 부동산 등 개인자산관리 상담을 비롯, 국내 PB센터와 연계해 국내 자산에 대한 종합관리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中 최고 中企 전문 외자은행 목표

기업은행은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에 발맞춰 향후 시안 등으로 진출해 은행의 현지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베이징 분행 개설 등 금융중심지에도 영업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지원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은행과의 제휴는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은행(BOC)과 업무협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 당시 협약으로 기업은행 중국현지법인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중국은행 영업점 어디에서나 어음 발행과 할인 등이 가능해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두 은행은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외환업무 협력과 IB사업 공동 참여, 인력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업들의 최종 목표는 기업은행이 '중국 내 최고의 중소기업 금융전문 외자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조준희 행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의 정신을 강조한다. 그는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아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자세로 임하면, 우리가 극복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할 일이 그 무엇이 있겠느냐”면서 직원들을 독려한다.

해외시장 개척도 이처럼 차근차근 해 나간다면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 행장의 확신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