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그린의 홀 위치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깃대가 볼있는 쪽 그린 가장자리에 꽂혀 볼을 홀에 붙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때도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린 닉 프라이스(56·짐바브웨)는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홀위치가 앞쪽인 네 경우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
◆전제 조건=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각각의 샷을 시도할 수 있다. ①볼의 라이가 좋아야 한다. ②그 상황에서 열 번 중 일곱 번 이상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자신이 있을 경우에만 시도한다. ③홀 위치가 각자의 샷 패턴에 부합해야 한다. 예컨대 페이드 구질인데 홀이 왼쪽 구석에 있으면 안된다. ④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더라도 보기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러프에서 칩샷= 볼이 러프에 있고 홀이 앞쪽에 있으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팩트순간 클럽헤드를 가속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샷 거리가 짧다고 하여 ‘치다마는 스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임팩트 후 양손이 허리높이에 올 때까지 폴로 스루를 해준다. 클럽은 56도 웨지를 추천한다.
◆장애물 넘기는 피치샷= 플레이선상의 벙커를 넘긴 뒤 볼을 곧 멈추게 해야 하는 고난도 샷이다. 볼이 그린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벙커에 빠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라이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라이가 좋지 않다면 일단 볼이 벙커를 지나 그린에 올라가도록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홀에서 멀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 라이가 괜찮다면 스탠스를 오픈하고 무릎을 구부려준 뒤 백스윙과 폴로 스루에서 클럽이 지면을 따라 미끄러지듯이 스윙해주면 된다.
◆짧은 벙커샷= 볼에서 벙커턱까지 멀지 않은, 일반적 그린사이드 벙커샷이다. 왼발이 낮은 내리막 라이라면 정상적 폭발샷으로 처리한다. 볼은 낮게 날아갈 것이다. 평평하거나 왼발이 높은 오르막 라이라면 더 쉽다. 스탠스와 클럽페이스를 오픈한 뒤 볼 뒤 1∼2인치 지점을 쳐준다. 풀 스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스윙이 클수록 볼은 높이 떠 날아가고, 스윙이 빠를수록 백스핀을 많이 먹는다.
◆긴 벙커샷= 볼에서 벙커턱까지 10m이상 되지만 깃대는 그린앞에 있는 까다로운 상황이다. 볼을 홀에 붙이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볼이 홀에서 멀리 가는 편이, 짧아서 다시 벙커에 떨어지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아두자. 샷은 러프에서 플롭샷을 하듯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클럽페이스를 오픈한 뒤 볼 바로 뒤를 쳐서 볼밑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스윙을 멈추지 말고 풀스윙을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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