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 안토넬라 브람빌라 판사는 돌체와 가바나 두 디자이너가 세금 횡령을 위해 10억 유로(약 1조5154억원) 상당의 수입을 빠뜨린 혐의를 인정, 두 디자이너에게 각각 1년 8개월형을 선고하고 50만 유로의 과징금을 물도록 했다.
앞서 다른 이탈리아 법원이 2년 전 같은 세금 문제에 대해 두 디자이너에게 탈세 혐의가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이 항소하자 대법원이 2011년 11월 새 재판부가 혐의 관계를 파악해 재판을 다시 진행한 후 2년만에 이 같이 판결된 것이다. 브람빌라 판사는 이들이 1억 유로 상당의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의 지주회사에 돌체&가바나 브랜드를 매각했다고 판결했다.
검찰은 두 디자이너가 이탈리아에서 세금을 내지 않을려고 룩셈부르크에 ‘가도’라는 회사를 설립해 약 10억 유로의 세금을 포탈하려 한 점을 지적, 2년 6개월 형을 구형했다. 변호사 측은 선량한 시민이 자신이 번 수입의 두배 이상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검찰은 가도가 사실상 두 디자이너의 소유주이며 이 회사에 ‘D&G’ ‘돌체&가바나’ 브랜드를 헐값에 매각해 세금을 회피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을 통해 이탈리아 세무당국의 탈세 단속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무당국은 불가리·마르조토 등도 탈세 혐의로 적발했다. 다만 두 회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 세무사 관계자는 "이탈리아 세무당국은 기업들의 탈세 혐의를 찾는데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부 기업들은 세금 이득을 위해 법적으로 국제적인 관리 하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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