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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내년 중반 양적완화 종료” 발언에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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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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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이수경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양적완화(QE)를 끝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이 악화됐지만 미국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등 기본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한 상태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양적완화를 올해 말과 내년 중반까지 종료할 것이라는 출구전략을 밝힌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의 규모를 줄여 내년 상반기를 거쳐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적완화를 축소해도 미국 경제 회복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지난 수년간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경제의 기초가 견실하다는 연준의 판단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년간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를 이어 온 연준은 언제 다시 금리를 인상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목표 실업률을 6.5%로 잡고 있고, 이 목표치를 낮춰 잡을 수도 있다"며 "금리인상은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 종료 시점에 실업률이 7%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연준은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노동시장의 여건으로 6.5%의 실업률에 목표를 맞춰 왔다.

연준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년 반에서 2년 후인 오는 2015년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연준은 이날 FOMC 회의를 통해 그 동안 시행해 온 월 850억 달러의 채권(재무부 및 주택담보부) 매입, 즉 3차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기준금리도 0~0.25%로 동결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즉 출구전략은 수년간 시장에 돈을 뿌려온 뒤의 당연한 수순이지만 충격은 크게 전달됐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3527%로 지난해 3월 20일 2.359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시장은 요동쳤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95.33엔에서 96.45엔으로 달러화 가치가 1% 넘게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20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전날보다 1.74%(230.64포인트) 하락한 1만3014.58을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37.82포인트(2.00%) 내린 1850.4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3일 1848.68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9원 급등한 1145.7원으로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3bp 오른 2.94%, 5년물은 14bp 상승한 3.16%를 기록했으며,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또한 각각 17bp, 15bp 오른 3.41%와 3.5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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