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세난 지속… 서울 전셋값 전년比 2.2%↑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보다 2% 이상 올랐다.

20일 국민은행의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7일 기준 작년 말보다 평균 2.20% 상승했다. 이는 작년 연간 상승률인 2.21%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3.4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작년 연간 상승률(0.63%)의 약 3배에 달한다. 재건축 이주와 겨울방학 학군 수요 등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강서구(3.14%), 강북구(3.10%), 성동구(3.09%), 광진구(3.06%) 등의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하락한 구는 한 군데도 없었다.

인천시도 올 상반기 아파트 전셋값이 2.21% 올라 작년 연간 상승률(2.65%)에 근접했다. 연수구(3.82%)와 부평구(3.54%)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전셋값이 평균 2.06% 올랐다. 작년에는 한 해 동안 2.6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이천시(5.11%), 용인시 수지구(4.26%), 안산시 단원구(3.65%), 과천시(3.57%), 의왕시(3.5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동두천은 미군 임대수요 감소 등으로 유일하게 -0.14% 떨어졌다.

올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광역자치단체는 대구시(4.70%)였다. 이어 경북(4.36%), 충남(3.51%), 대전시(3.48%), 충북(2.79%) 등의 순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집을 사지 않고 전세에 머무르는 세입자들이 많은데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다보니, 전세시장 수급이 맞지 않아 전세가격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