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광양제철소 직원들 간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우씨는 평소 직원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면 그냥 무심코 반말을 해 왔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상사의 말투가 정중해지면서 자연스레 회사분위기가 크게 살아난 것도 놀랄만한 점이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백승관)는 철강업 등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인의식을 높이고 수평적 관계형성을 위해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기업문화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통적 상명하복 문화보다는 소통과 신뢰가 우선시 되는 특권과 차별 없는 사원 중심의 수평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직책보임자들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는 ‘윤리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상호 존대를 사용키로 했다. 회사의 잠재력 성장을 도모하자는 의도에서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애사심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실시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최근 사내 게시물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다른 기업의 사례를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 공감한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배지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회사배지를 휴대폰 고리로 만들어 나누는 등 주인의식 고취를 위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은 "회사배지 달기는 작고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책임감을 확인하는 상징적인 일"이라며 "45년간 회사를 키워 온 선배들의 열정과 노고를 잊지 말고 다시 한 번 애사심으로 무장해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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