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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의 서버실 내부(사진제공=NHN)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지난 30년간 지진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곳. 황사의 영향이 적고 연평균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낮으며 물의 공급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는 곳.
NHN이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춘천에 세운 이유다.
데이터 센터는 어떤 외부의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20일 찾은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각은 3700만 명의 네이버 회원과 1억7000만 명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회원들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곳인 만큼 안정성과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 의 부지(약 1만6000평) 위에 건립됐으며,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 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 동 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뤄졌다.
9만대의 서버를 운영 중인 각의 본관은 전력의 공급과 전체적인 컨트롤을 담당하며 서·남·북관에는 서버와 냉각장치 등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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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직원들이 데이터센터 각의 'Dyn amic UPC'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NHN) |
본관의 지하 2층. 비상시에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 공급 장치가 굉음을 내며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전력이 차단돼 서버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 즉시 대체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관은 각의 심장부와 같은 곳으로 1층에는 그린에너지 컨트롤 센터와 IT서비스 커맨드 센터가 위치해 각 전체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조명을 제어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서버가 보관된 서·남·북관에는 NHN의 자체 개발 서버와 랙뿐만 아니라 냉각 장치까지 갖췄다.
AMU 장비를 활용해 바깥 공기와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건물 외부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각 건물간의 도로 아래에는 ‘스노 멜트 코일’을 깔아 겨울철 서버를 실은 트럭이 이동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각 건물의 벽도 일자가 아닌 V자로 설계돼 바람을 받을 수 있는 면적을 넓혔다.
IDC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 친환경 인증제도 LEED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각에는 이처럼 자체 개발 서버와 랙, 열 효율을 높이는 서버 냉각 시스템까지 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박원기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엔드라이브의 하루 업로드양이 500테라”라며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삶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과 마음가짐을 이곳 각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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